남자의 본능 중 하나! 여자에게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쏟아놓고 싶어하는 생식 욕구라 할 수 있습니다. 남자 누구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그것을 통해 증명하고 싶어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피임을 하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이런 욕구가 지나치리만큼 강하거나, 성적인 쾌감 때문에 피임을 거부하는 남자들이 있습니다. 뒷일은 생각지도 않는 무책임한 남자심리분석에 들어갑니다.
제 후배 중에는 피임(콘돔 미착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랑처럼 여기는 녀석이 하나 있었습니다. "선배님 콘돔은 뭐 하러 껴요? 그거 사용하면 느낌이 제대로 나지 않잖아요. 결정적일 때 밖에다 하면 되잖아요." 뭐 녀석의 말도 일리는 있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콘돔은 쾌감을 어느 정도는 줄이는 경향이 있으니깐요. 100% 피임 성공률을 자랑하는 후배였지만, 어느 순간 질외사정이 잘못돼 임신이 되었고 녀석은 그렇게 쫓기듯 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술 한잔을 하게 되면 그날의 기억(자기가 좋아하던 여자와 결혼하지 못했기 때문이죠)을 씁쓸하게 말하곤 합니다. 이렇게 남자가 피임을 꺼려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쾌감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알게 모르게 이런 남자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분위기나 술에 취해 있을 경우, 치솟는 욕망 때문에 피임을 아예 신경 안 쓰고 오로지 자신의 욕구에만 집중하는 거죠. 하지만 그 절제되지 않은 욕구의 끝에 두려운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남자는 그녀의 몸 안에 자기 존재의 증명을 남기고 싶어합니다. 즉 여자와의 섹스에 항상 자신의 씨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죠. 때로 어떤 남자들은 정신적인 것 이상의 육체적 흔적을 남기려 합니다. 이런 경향이 심한 남자일 경우, 여자에게 자신의 이니셜을 몸에 새기게 하거나 자기 소유라는 것을 여자의 육체에 남기려고 하죠. 하지만 보통 평범한 남자일 경우에는 섹스를 통해 정액을 여자에게 남기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자기 존재를 증명을 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내재되어 있는 것이죠. 어쩌면 그것이 남자 오르가슴의 끝일 지도 모릅니다. 사정과 함께 여자의 몸 안으로 자신의 정액을 넣고, 여자의 품 안에서 새근거릴 때 남자는 진정한 오르가슴을 얻습니다. 그녀의 몸 안으로 밀려들어가는 내 유전자 정보들~!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절실한 미션을 마쳤다고 느낄 때, 남자는 존재의 가치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말 그대로 본능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본능은 이성에 의해 절제 되어지고 가치가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이런 본능 때문에 사랑하는 남녀, 둘 모두가 상처 받을 수 있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런 본능은 폐기처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섹스를 하는 남자 대부분은 전투에 임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이 여자를 어떻게 만족시켜 나를 증명할까" "이 여자와 열심히 즐기고 싶다" "드디어 노력한 결과를 얻는구나" 등등. 그런 남자들 중 일부에게는 피임에 관한 무대책, 즉 콘돔을 준비 못했다는 것이 섹스를 중지해야 할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즉 여자는 분명히 콘돔을 써야 할 것 같아서 "오빠 콘돔 없잖아" 라고 말하면 남자들은 "응, 괜찮아. 질외사정 할께." 이런 대화가 형성이 되는 거죠. 물론 여자가 강하게 거부할 경우, 새벽에도 약국 문을 두드리면서 콘돔을 사는 게 남자지만 문제는 여자가 피임에 관해 명확한 의지가 없고, 남자의 욕구가 강할 때 생기는 법이죠. 피임에 관해 남자보다 여자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섹스는 둘이 즐기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그 이후 책임은 여자 쪽이 더 많이 지게 됩니다. 특히 남자의 가장 치사한 면 중 하나는, 자신의 존재를 지운 여자를 오랜 기간 사랑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당분간 그녀를 위로하고, 더 하나가 된 듯 하겠지만 더 깨끗하고 새로운 자신의 파트너를 찾게 될 테니깐요. 그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의 무대책 피임을 이젠 강하게 거절하시고, 자신을 지키는 현명한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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