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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작성일05-11-18 05:07 조회6,5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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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 깜찍한 짓 vs 끔찍한 짓

 

손길만 닿아도 가슴 떨리는 풋내기 커플에서 연애 3~4년차의 오래된 연인까지. 일단 침대에서 속살 부대끼고 나면 이제 섹스는 명실공히 데이트의 한 코스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흥분과 떨림은 사라지고 대신 작은 버릇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는데. 남자 혹은 여자의 사랑스러운 짓과 꼴 보기 싫은 짓들 꽉 깨물어주고 싶다!

 

** 깜찍한 모습

 

나 몰래 ‘장화’를 신는 그의 모습--

 

어느 날 TV를 보니 어떤 토론회에 참석한 한 남자가 “콘돔을 사용하는 건 달리는 도중에 장화를 신고 다시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더군. 성감이 떨어진다, 번거롭다는 이야기겠지. 하지만 그는 절대 그걸 번거롭게 생각하지 않아. 아니 오히려 내가 임신에 대한 걱정 때문에 섹스에 열중하지 못할까 배려해주는 편이지. 예전엔 “잠깐만” 하며 뒤돌아 앉아 그걸 끼우곤 하더니 요즘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몰래 끼우더라구. 지난밤 처음으로 목격한 그 모습. 입으론 계속 내 가슴을 애무하며 한 손으로 낑낑대며 끼우는데 그게 어찌나 사랑스럽고 믿음직스럽던지. 그냥 폭 껴안아주었지. 오지은(여·25세·방송작가)

 

사정 후, 수건과 음료수를 건네는 그녀--

 

다들 알겠지만 남자의 오르가슴이란 참 단순해. 사정, 그 짧은 순간을 향해 정신없이 돌진하고 마침내 사정하고 나면 아무 생각이 안 드는 게 남자거든. 사실 애무를 하고, 달콤한 말을 속삭이고 하는 것은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서비스 정도라고 생각하면 돼. 그런데 남자가 사정을 한 후 가장 원하는 게 뭔지 알아? 그냥 그대로 누워 오르가슴의 여운을 좀 더 즐기고 싶어하는 여자들과는 달리 남자는 100m 달리기를 한 선수처럼 쏟아지는 땀을 빨리 닦고 싶다는 생각뿐이지. ‘얼른 샤워라도 하고 싶은데, 냉수라도 마시고 싶은데. 지금 몸을 빼면 싫어하겠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내 팬티와 수건을 챙겨주는 그녀. 욕실에서 나오면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시원한 음료수를 내 앞에 내밀곤 하지. 이런 여자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이동준(남·28세·레지던트)

 

"거기야" "좀 더" 귓가에 속삭이는 한마디--

 

평상시에도 곧잘 별 말없이 은근한 미소를 던지곤 하는 그녀. 밥을 먹을 때도 영화를 볼 때도 그녀는 늘 내 주장에 따를 뿐 이렇다 할 주문이 없어. 하지만 침대 위에서 그녀는 달라지지. “자기야, 거기야 거기” “이대로 조금 더 해줘” “더 깊게“. 평상시에 볼 수 없는 모습이라 처음엔 몹시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 여자가 너무 밝히는 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게 사실이야. 하지만 요즘엔 발갛게 얼굴을 붉히며 자기 욕구를 표현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몰라. 괜히 나 혼자만 열내서 피스톤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도 충분히 느끼고 있구나’ 하는 긍지(?)도 생기고, 또 새로운 것도 개발해내고. 일석이조라고나 할까? 유홍철(남·27세·학원 강사)

 

연구한 바를 실천에 옮기는 개척 정신--

 

아직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껴보지 못했는데 지난해부터 사귀어온 남자친구에게서 난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어. 사실 그도 처음엔 다른 남자들처럼 뻑뻑하고 일방적이고 그랬거든. 그러던 어느 날인가 한참 동안 애무에 공을 들이더니 내 엉덩이 밑에 쿠션을 받치는 거야. “뭐 해?” 하고 물었더니 잡지에서 봤다며 “이래야 삽입이 깊게 된대” 하는 거 있지. 사실 난 그의 것이 너무 얕게 들어온다고 느끼고 있던 참이었거든. 그날 난 온몸이 떨리는 오르가즘에 한참을 신음했지. 그 모습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내 남자 친구 그 다음부턴 늘 자기가 연구해온 것을 내게 실험하더군. 물론 효과가 전혀 없는 것도 있었지만 그렇게 날 위해 노력하는 모습, 그게 늘 귀여워. 황은정(여·25세·유학 준비)

 

** 끔찍한 모습

 

아∼ 이 남자, 사람 잡겠네--

 

평소에 무지하게 터프한 척하는 내 남자 친구. 그래서인지 침대 위에서도 애무를 하는 게 아니라 거의 고문을 하는 것 같아. 얼마나 거칠게 다루는지 끝나고 나면 기진맥진해진다니까. 더 기가 막힌 건 아파서 소리를 지르면 좋아서 그러는 줄 알고 더 세게 한다는 거야. 그리고 삽입도 그래. 무조건 강하면 장땡인 줄 알고 돌진일변도야. 섹스란 게 두 사람의 몸이 조화를 이루는 것인데 ‘강 약 중간 약’ 이런 식으로 리듬을 좀 타야 하지 않겠어? 한동안은 거기가 따끔거려서 무슨 병이라도 생긴 줄 알고 병원에 간 적도 있다니까. 요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오로지 ‘돌진’에만 목매달고 있는 그를 보면 정말 한심스럽고 짜증이 나. 강미옥(여·26세·대기업)

 

킁킁, 가끔은 좀 씻지 그래--

 

잔잔한 음악. 어슴푸레한 조명.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하는 기대감과 설렘으로 잔뜩 몸이 달아오르지. 그리고 정성을 다한 부드러운 애무. 난 여자는 전희만으로도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다는 걸 아는 남자라구. 그래서 삽입 전 애무에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지. 이윽고 겉옷부터 브래지어를 하나씩 벗기고 마지막 남은 하나, 팬티를 벗길 차례. 어라? 그런데 이건 무슨 냄새야? 땀에 절어도 제대로 씻지를 못하던 군대 시절 내 그곳에서 나던 냄새가 왜 이 시점에서 나는 거지? 난 오늘 깨끗이 씻고 나왔는데. 결국 범인은 그녀. 향수와 화장으로 좋은 냄새 가득한 그녀가 벗겨놓고 나니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게 아닌가. 나이트에서 만나 술기운에 양치질도 안 하고 바로 첫 섹스를 나눴던 경험 때문인지 좀처럼 여관에선 섹스 전에 샤워를 하려 들지 않는 그녀. 그럼 데이트가 있는 날엔 집에서라도 씻고 와야 하는 거 아냐? 이성수(남·27세·연구원)

 

늘 똑같은 순서로, 똑같은 시점에--

 

사귄 지 이제 2년, 정기적으로 섹스를 시작한 지도 벌써 일년이 지나건만 아직도 내 성감대를 모르는 남자 친구.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어. 게다가 더 못 견디는 건 늘 똑같은 애무 순서에 남성 상위와 후배위로 이어지는 단 두 가지 체위라니까. 키스로 시작해 가슴에 잠시 머물다가 배꼽에서 다시 올라와 삽입과 왕복운동, 그리곤 사정이 임박하면 나를 뒤돌려 후배위에서 절정에 오르는…. 이젠 눈감고도 그의 행동 하나가 다 그려질 정도로 단순하다니까. 정말 어떨 때는 “이게 아니야!” 하고 소리치고 싶다구. 남들은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본다는 데 도대체 조선 시대도 아니고 우리는 늘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지. 질리지도 않나? 그렇다고 내가 이렇게 저렇게 요구하면 틀림없이 날 이상한 여자로 몰아붙일 성격이고. 침대 위에선 무지렁이로 돌변하는 그와의 섹스, 정말 끔찍해. 서정인(여·26세·교사)

 

그녀의 거짓 신음 소리가 날 초라하게 한다 --

 

솔직히 말해 첫 경험을 대학 입학 전 사창가에서 치른 나. 일을 치르고 나오는 새벽길에서 난 심하게 구토를 했던 것 같아. 그래서인지 한동안 섹스에 대한 허무감과 ‘그거 별것 아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어. 그 뒤로 여러 여자를 사귀어봤지만 좀처럼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정 하고 싶을 땐 자위를 하면서 풀었고. 그런데 지난 봄에 만난 그녀는 내 마음을 다시금 충동질했어. 성적인 흥분이 들었던 거야. 그렇게 첫날밤을 치르고 정기적인 섹스를 하는데 요즘 자꾸만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녀가 거짓으로 소리를 지르고 연기를 하고 있다는 그런 생각. 애무를 하다 가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면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신음 소리만 아주 ‘색’스럽게 내고 있거든. 그럴 때면 내 동정을 바친 그 사창가 여자가 생각이 나서 정말 미칠 것 같아. 송석훈(남·26세·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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