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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되는 게시판 | 성욕을 감추려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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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미 작성일08-04-19 05:39 조회4,7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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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은 식욕과 성욕이다.



생물로서 사람을 본다면 식욕은 나를 살리는 것이고, 성욕은 종족보존을 위한 것이니 기본적인 것 같기는 하다.(물론 성욕을 요즘은 종족보존을 위해 발현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얼마 전 오랜만에 TV를 보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공중파 방송은 온통 ‘어디가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음식에 대한 정보로 넘쳐나고, 케이블 방송은 ‘성, 특히 섹스에 대한 정보나 프로그램’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공중파의 어디를 돌려도 먹음직한 음식 이야기 프로그램이 포진하여 어디를 가야 그런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식욕에 대한 정보가 넘치고, 남자들의 수다나, 여자들의 수다, 싱글녀들의 수다등 다양한 나이와 대상의 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스캔들이나 외도, 불륜 등을 쫓아 까발리는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편성되고 있었다.


이렇게 그야말로 식욕과 성욕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본능에 충실한 프로그램들로 방송이 채워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들의 의식도 그렇게 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식욕과 성욕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서, 너무 많이 먹어 포만감이 느껴지면 성욕이 생기질 않고, 충분히 만족된 섹스를 하고나면 배가 고픈 줄도 모르게 된다. 오히려 나른하게 잠에 취하고 싶은 생각 뿐이다.


배가 고파지면 누구나 조금씩은 난폭하고 거칠어지는데, 섹스가 부족해도 성격이 거칠어지고, 짜증이 나는 등 심사가 불편해진다는 면에서도 비슷하다. 반대로 배가 부르면 느긋해지고, 너그러워지는 것처럼 충분하게 섹스에서 오르가즘을 느꼈다면 마음이 천사처럼 부드러워지고, 여유로와 지고, 긍정적인 마음이 된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최근 어떤 대담 프로그램에서 부부의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곳의 남자 출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오랫동안 부부관계를 안하거나,관계의 내용이 좋지 않았으면 아내가 공연히 아이들에게 신경질을 부리고 말이 곱지 않게 나가고 집안 분위기가 살벌(?)해진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가정의 평화와 아이들을 위해서도 섹스를 잘하자’고 해 폭소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다소 과장이 있긴 하나 섹스를 오래 하지 않아 성적인 긴장이 해소되지 않으면 남자든 여자든 화가 쉽게 나고 거칠어지는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섹스의 효능 중에 긴장 해소라는 면이 있는데, 이는 만족스런 섹스를 하고 나면 엔돌핀과 옥시토신이라는 진통 및 평화(?)를 지향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몸과 마음이 이완되고, 편안해지는 때문이다.
이 섹스의 긴장이완 효과는 사람뿐 아니라 교미를 하는 생물 모두에게 나타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보노보라는 유인원은 이러한 섹스가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를 수시로 아주 유용하게 이용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자위행위를 하는 유인원, 또 정상위를 하는 유인원으로도 유명한 보노보들은 먹이를 나누어야 하거나, 싸움같이 심각한 긴장을 요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암수를 가리지 않고 성행위 동작을 나눈다. 그러면서 상황은 부드러워 지고 다툼의 긴장은 사라지게 된다.


얼마 전 어느 TV에서 방영한 침팬지들의 다큐에서 보노보들의 이러한 생태를 그야말로 가감없이 보여준 적이 있는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이들의 적나라한 성행위는 그야말로 일상적이고 너무나 자연스런 것이었다.


서로를 안아주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다른 유인원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따뜻한 나눔의 감정은 보노보들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한다. 이는 아마도 긴장이 생길 것 같으면 다정스럽게 터치하고, 포옹하고, 비비고, 삽입하는 성행위 가운데 평화를 위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즐거움을 나누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요즘 특히 남을 헐뜯고, 남의 부정을 폭로하고 이전투구처럼 물고 뜯고 서로를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대선판과 정치판, 사회 곳곳의 양상을 보노라면 우리 인간들도 이들 보노보처럼 더욱 원색적이고 단순하게 본능과 갈등을 해결하는 스킨쉽의 지혜를 가졌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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